신한금융, 분기 순이익 첫 '1조원' 시대 여나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10.0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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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망 신한금융 3Q 순이익 전망치 1조2억원…3위 경쟁에선 '하나' 웃을 전망

신한금융, 분기 순이익 첫 '1조원' 시대 여나


이달 중순부터 금융그룹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권의 관심은 신한금융그룹이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지에 쏠려 있다. 3위 경쟁에선 하나금융그룹이 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웃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분석한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평균 1조2억원이다. 전년 동기(8575억원)보다 16.6%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신한금융은 '분기 순이익 1조원'이라는 금융권 역사에 없던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현재까지 최고 실적은 2017년 1분기 신한금융이 기록한 9971억원이었다. 당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2300억원 환입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까지 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 꼽힌다. 보험과 카드 부문은 물론 그룹 GIB(글로벌투자금융)부문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은행과 금융투자 등 IB(투자금융) 딜 공동 주선 확대 등으로 상반기에만 역대 최고 수준인 35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인수합병(M&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중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40.8%를 포괄적 주식교환 또는 공개매수 등으로 인수해 완전자회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지배주주 순이익 내에서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KB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9540억원)와 비교해 실적이 소폭 하락한 9428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을 이어온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대출성장이 0.9%에 불과해 3분기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내년 새 예대율 도입을 앞두고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54.9%로 가장 높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안심전환대출 MBS(주택저당증권)는 KB금융의 예대율 관리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전망치대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누적 순이익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1조9144억원, KB금융은 1조836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추정 순이익을 합산하면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약 1350억원 더 앞서게 된다.

한편 3위 경쟁에선 2분기 연속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제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7155억원, 우리금융은 5935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는데, 현실화되면 2분기(481억원)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다만 3분기 격차는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란 평가다. 일부 증권사들이 외환은행 본점 매각이익을 반영해 하나금융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외환은행 본점 매각이익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을 전망이어서 3위 금융그룹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4bp(0.04%p) 하락한 1.77%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시장금리 하락 및 대출 경쟁 현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순이자마진 방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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