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까지 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 꼽힌다. 보험과 카드 부문은 물론 그룹 GIB(글로벌투자금융)부문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은행과 금융투자 등 IB(투자금융) 딜 공동 주선 확대 등으로 상반기에만 역대 최고 수준인 35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중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40.8%를 포괄적 주식교환 또는 공개매수 등으로 인수해 완전자회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지배주주 순이익 내에서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KB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9540억원)와 비교해 실적이 소폭 하락한 9428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을 이어온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대출성장이 0.9%에 불과해 3분기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내년 새 예대율 도입을 앞두고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54.9%로 가장 높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안심전환대출 MBS(주택저당증권)는 KB금융의 예대율 관리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전망치대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누적 순이익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1조9144억원, KB금융은 1조836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추정 순이익을 합산하면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약 1350억원 더 앞서게 된다.
한편 3위 경쟁에선 2분기 연속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제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7155억원, 우리금융은 5935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는데, 현실화되면 2분기(481억원)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다만 3분기 격차는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란 평가다. 일부 증권사들이 외환은행 본점 매각이익을 반영해 하나금융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외환은행 본점 매각이익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을 전망이어서 3위 금융그룹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4bp(0.04%p) 하락한 1.77%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시장금리 하락 및 대출 경쟁 현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순이자마진 방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