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보국 46년이 쌓은 신화…포스코 오늘 조강 10억톤 달성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0.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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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첫 쇳물 생산…46년간 중형차 10억대·롯데월드타워 2만개분 철강재로 산업화 토대

제철보국 46년이 쌓은 신화…포스코 오늘 조강 10억톤 달성


46년 만에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포스코가 3일 조강(쇳물)생산 누계 10억톤을 달성했다. 10억톤의 쇳물을 쏟아내는 동안 한국 조선(선박)건조량은 연간 1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서 770만CGT로 642배,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2만5000대에서 403만대로 161배 늘었다. 포스코 조강 역사가 곧 산업화 역사다.

◇산업화 숙원, 일관제철소 건설 꿈 이뤄=자체 조강 생산은 산업화의 숙원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 존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1965년 미국을 방문해 피츠버그 철강 공업지대를 둘러보고 제철소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은 한국의 일관제철사업 진출에 회의적이었다.



외자조달 난항을 딛고 한국은 결국 제철소 건설을 이뤄냈다. 말 그대로 맨땅에 일관제철소를 지은 셈이다. 철강재 품질과 자금조달 부담 등이 압박했다. 첫 쇳물을 보고 만세를 부르는 직원들 틈에 선 박태준 초대 회장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렇게 탄생한 포스코가 생산한 10억톤의 쇳물은 열연코일(둥글게만 기초철강재)을 펼 경우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38만km)를 54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중형차로는 10억대, 롯데월드타워는 약 2만개를 만들 수 있다.



포스코는 1973년 첫 쇳물을 생산한 이래 16년 만인 1989년 누적 조강생산 1억톤을 달성했다. 이어 32년 만에 5억톤, 46년 만에 10억톤을 달성했다. 1억톤에서 5억톤까지 32년이 걸렸는데 추가 5억톤은 14년 만에 달성했다. 국내에 멈추지 않고 글로벌시장 공략을 통해 거둔 결실이다.

자료제공=포스코자료제공=포스코
◇꾸준한 체질개선, 국내 최초 '등대공장' 선정=포스코 광양·포항제철소는 단일제철소로 조강생산 세계 1, 2위다. 자동차 외판용 고강도 도금강판, 태양광 구조물용 합금도금강판, 극저온용 고망간강, 압력용기용 9% 니켈강 등 국내외 핵심산업에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철강재만 파는 게 아니다. 용접기술 및 엔지니어링 등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인천국제공항, 롯데월드타워, 인천대교, 2만3000TEU(컨테이너적재)급 대형 컨테이너선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건축, 교량, 조선 등 전방위에서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산업고도화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와 중국 등 경쟁국의 저가 수출로 포스코도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고 있다. 고품질 첨단 강재로의 체질개선과 사업 다변화가 과제다. 최근 실적이 부진하지만 올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 반등이 예상된다.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 노력,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또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뽑는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그간 한국 경제 발전에 산업의 쌀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충실히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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