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귀금속…"나만의 ETF 투자 해보세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0.0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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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는 부동산, 귀금속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돼있다. 여기에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ETN(상장지수채권)도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면 이같은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증시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ETF가 상장했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국내 최초의 부동산 관련 ETF다. 상장 리츠와 인프라 펀드 등에 투자하며, 주요 구성종목은 맥쿼리인프라(16.31%) 맵스리얼티1(15.68%) 이리츠코크렙(15.08%) 신한알파리츠(13.14%) 등이다.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에 투자했으며, 맵스리얼티1은 을지로 센터원과 판교 미래에셋타워 등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타워와 용산 더프라임타워,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 야탑점과 2001아울렛 분당점 등을 활용한 상장 리츠다.

이 ETF로 부동산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300원만 있으면 한주를 살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장 초 5125원이었던 이 ETF는 지난 2일 533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희귀 금속인 팔라듐(palladium) 선물에 투자하는 ETF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팔라듐은 구리·니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금, 백금과 함께 ‘귀금속 3대장’으로 꼽힌다. 고급 시계와 만년필 등의 장신구 원료로 쓰인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안전자산인 팔라듐의 투자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팔라듐이 차량용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필수 원료라는 사실도 몸값 상승에 기여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이 배기가스 감축에 힘을 쏟으면서 팔라듐 수요가 급증 추세기 때문이다. 팔라듐은 온스당 1600달러(193만원)가 넘는데, 이 ETF를 통해 팔라듐에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 지수 추종 ETF보다 높은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ETN(상장지수채권)도 있다. 'KB 코스피 분할매매 ETN'은 시장 하락 시 코스피200 추종 ETF를 분할매수해 평균단가를 낮추고 상승 시 ETF를 분할매도해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200을 초과하는 기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형 상품이다. 지난달 27일 상장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산시장이 장기간 저성장 저금리 구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ETF 상품 중 인컴(income) ETF와 대안(Alternative)ETF의 활용가치는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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