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9월 美 판매 주춤… SUV 판매강세는 지속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0.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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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7%·기아차 13.4% 줄어-11월 쏘나타, 대형 SUV 판매로 하반기 반등 예상

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노동절 연휴 등 판매 일수 감소로 13개월 연속으로 이어온 월간 판매량 증가세가 멈췄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라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5만3510대를 판매했다. 13개월 연속 계속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세가 중단됐다.



쏘나타 등 세단(승용) 판매가 부진했다. 볼륨 모델인 쏘나타(6029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 1700여대 줄었다. 현대차는 다음 달 8세대 신형 쏘나타를 미국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생산은 미국 생산거점 앨라배마 공장에서 이뤄진다. 현대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 판매량으로 출시 1년간 약 10만대 정도 잡고 있다"고 말했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는 지난달에도 선전했다. 코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287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349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7월부터 본격 판매가 된 팰리세이드 누적 판매는 1만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세도 계속됐다. 지난달 아이오닉은 1504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한 성적을 올렸다.
기아차 '텔루라이드'./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텔루라이드'./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 (114,700원 ▲100 +0.09%) 판매도 부진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4만46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K9을 제외하고 모든 차종이 판매가 줄었다. 쏘울이 1만540대에서 5985대로 판매가 급감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5049대)가 5000대 넘게 팔리며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 점이 위안거리다. 텔루라이드는 지난 2월 미국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말 월 16000대까지 떨어졌던 기아차 미국공장 생산량은 지난 8월 2만5000대까지 올라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절 효과로 9월 영업 일수가 전년대비 2일 줄어들어 미국 자동차 판매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었다"며 "대형 SUV 판매 확대, 신형 쏘나타 투입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미국 판매는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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