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9월 수출이 전년 대비 11.7%(447억1000만달러)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올해 9월까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19.10.1/사진=뉴스1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1.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87억4000만달러로 5.6% 감소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9억7000만달러로 92개월 연속 흑자를 거뒀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와 주요 품목 수출단가 하락을 9월 수출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일평균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단가하락으로 수출액이 줄었지만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단가 하락세만 정상화한다면 수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이 늘어나고 무역수지 폭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봤다. 지난달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무역수지도 올해 최고 수준인 5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호조시기인 지난해 평균 무역수지(58억달러) 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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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가 31.5% 감소했다. △석유화학(-17.6%) △석유제품(-18.8%) △디스플레이(17.1%)등 주력품목 부진이 여전했다.
△자동차(4.0%) △자동차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수출성장품목 호조세도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주력시장인 중국(-21.8%), 미국(-2.2%)을 포함해 △아세안(-0.5%) △인도(-10.5%) △중동(-9.2%)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신북방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41.3% 늘었고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로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23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9% 줄었다. 수입은 38억2000만달러로 8.6% 더 큰 폭 줄었다. 대(對)일 무역수지는 15억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최근 대일 수출입 현황과 흐름이 유사한 만큼 일본 수출규제가 수출입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정부 평가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수출 여건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봤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 하락,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쌓여있는 각종 악재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따라 향후 수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반도체 수급도 상반기보다는 개선되고 있어서 내년 초로 가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4분기 해외마케팅·무역금융 분야에 7892억원을 집중 투입하는 등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민관합동 총력 지원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우리 수출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4대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