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3.8조 펀드 조성완료.. "국내투자 전용 최대규모"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0.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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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9년만에 운용자산 8조원 돌파.. "기업가치 제고, 볼트온 전략 등에 대한 신뢰"

한앤코, 3.8조 펀드 조성완료.. "국내투자 전용 최대규모"


PEF(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3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그간 해외투자도 함께 하는 더 큰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 적은 있었지만 국내 투자만을 위해 조성된 펀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한앤컴퍼니(대표이사 한상원)는 1일 역대 최대 규모인 3조8000억원 규모로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3호 펀드는 3조2000억원 규모의 플래그십 주력 펀드와 6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로 구성됐다. 한앤컴퍼니는 "뛰어난 운용성과 및 투자전략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신뢰가 뒷받침돼 3호 펀드가 성공적으로 조성됐다"며 "국내 기업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앤컴퍼니가 2011년 등록한 1호 펀드의 규모는 8700억원이었다. 이번 3호 펀드의 조성으로 한앤컴퍼니의 총 운용자산(AUM)은 설립 9년만에 8조1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미 1호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원금 이상을 돌려주는 성과를 거뒀는데 총 수익은 투자금 대비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회사를 설립한 후 22건의 경영권 인수 투자를 집행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손실도 입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업을 인수한 후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기보다 유사 업종의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산업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볼트온(Bolt On) 전략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이 한온시스템이다. 차량 열 에너지 관련 시스템을 생산하는 세계2위 업체인 한온시스템은 올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 사업부문을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시멘트 산업에서도 이미 투자한 회사를 통해 다른 회사를 추가로 M&A하는 볼트온 전략을 국내 PEF 업계에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기업이 국내 1위 시멘트 회사인 쌍용양회다.

한앤컴퍼니의 볼트온 전략은 해운업에서도 구사됐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현대상선 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을 비롯해 SK해운 경영권을 인수, 남들이 쉽사리 진출하지 않던 해운업에 적극 진출해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인수한 후 글로벌 시장기반을 확대하고 영업 효율성 개선, 기술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왔다"며 "3호 펀드 조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을 적극 발굴 투자함으로써 고객과 직원,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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