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美공화당 상원 35명 찬성할 것"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9.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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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크 전 의원 "트럼프 좋아하는 당 내 의원 별로 없다"…수치대로면 탄핵 성사

제프 플레이크 전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제프 플레이크 전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에 공화당 상원의원 35명이 찬성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제프 플레이크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텍사스의 지역 언론 행사에서 "적어도 35명의 상원의원이 트럼프 탄핵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의 정치고문인 마이크 머피가 최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비밀투표시 적어도 30명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더 큰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플레이크 전 의원은 "나처럼 지난 2년 간 공화당 오찬에 참석한 이들은 (공화당에서)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에 반기를 두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면서 "대부분은 앞으로 향후 5년 간 그것(두려움)을 맞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플레이크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 목소리를 낸 몇 안 되는 공화당 의원 중 하나다. 2017년 "트럼프 시대의 정치가 역겹다"면서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올해 초 은퇴했다. 그는 은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대로 공화당 의원 35명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하면 사실상 탄핵이 성사된다. 미국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상원에서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 45명과 무소속 2명이 찬성한다고 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20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이에 대해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7명의 공화당 의원을 비롯해 총 12명의 (탄핵 지지) 후보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르코 루비오, 팀 스콧, 마사 맥샐리, 린지 그레이엄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온 의원들을 언급했다.

그동안 러시아 대선개입 스캔들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숱한 논란에도 53명의 공화당 의원 대다수가 탄핵에는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도 역풍을 우려해 탄핵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비리 수사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탄핵 정국이 시작됐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미 하원은 대통령 탄핵 조사를 개시했으며 공화당 안팎에서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사태에 오히려 불을 지핀 상황이다. 플레이크 전 의원은 녹취록에 대해 "우리의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면서 "유죄를 강력히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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