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시총 1위' 탈환 SM, 주가반등 신호탄인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9.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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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시총 7841억원으로 JYP 제치고 엔터 1위…실적개선·주주환원 기대감↑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에스엠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에스엠


에스엠 (85,400원 ▼3,000 -3.39%)(SM) 엔터테인먼트가 제이와이피(JYP Ent. (71,000원 ▼1,500 -2.07%))를 제치고 엔터 상장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에스엠은 그동안 엔터 업계의 부정적 이슈와 실적 부진, 소극적 주주제안 대응 등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최근 반등하면서 주가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에스엠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7841억원으로 제이와이피(7809억원)를 제치고 엔터 업체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제이와이피에 시총 1위 자리를 내 준 이후 약 3주만이다.

에스엠은 한때 시총 1조원을 넘어서며 엔터업계 대장주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했지만 최근 지위가 크게 흔들렸다. 클럽 '버닝썬' 사태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지속적인 '어닝 쇼크'(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로 주가가 하락하는 사이 제이와이피가 치고 올라오면서 한동안 시총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지난 6월에는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이 지배구조 정리와 배당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으로 주가가 잠시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엠의 소극적 대응으로 시장의 실망감은 더 커졌고 주가 하락은 이어졌다. 지난달 26일에는 장 중 한때 2만7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2017년7월26일(2만7500원)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가였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가는 3만3300원으로 지난달 저점 대비 23% 상승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21억원 어치 순매도였지만 외국인이 1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스엠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 본업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하고 전세계적으로 K-POP의 인기가 지속되는 등 외형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에스엠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한다"며 "몇 가지 우려들이 있지만 지금처럼 과도하게 주가가 빠질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실적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이다. 에스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2% 줄어든 3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 실적이었다. 식음료 자회사들의 만성적인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본사 실적마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력 아이돌 그룹인 '엑소' 멤버들의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은 당분간 불가능하지만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등의 컴백으로 음원과 공연 등 수입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주제안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할 지도 관심사다. 에스엠은 지난 7월 KB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으로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 주주 환원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적자가 지속되는) 라이프 사이클 사업은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으로 본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지배주주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 하락이 컸지만 여전히 K-POP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며 "일부 비주력 자회사 정리와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이 나온다면 예전 주가 수준으로 회복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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