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KDB생명 네번째 매각.."연내 우선협상자 선정"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9.09.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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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30일 자회사 KDB생명 매각공고.."연내 우선협상자 선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 사진제공=산업은행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 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생명보험의 네 번째 매각을 공식화했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초 매각을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생명보험사 매력이 떨어져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은 30일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11월 초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입찰적격자(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연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최종 매각 종료를 내년 초로 잡았다.



이를 위해 산은은 매각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를 선정했다. 또 재무실사에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 밀리만, 법무실사 광장을 선임해 지난 8월 14일 킥오프 미팅을 시작했다. 현재 매도인 실사와 잠재투자자 사전 미팅 등을 진행 중이다.

산은이 KDB생명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산은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를 통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해 3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의 이유로 적격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 매각은 KDB 칸서스밸류 PEF와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식 8800만주를 매각하고 KDB생명 경영권을 이전하는 거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KDB생명 매각 성공을 위해 경영진에 성공보수 성격으로 최대 45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로 내 걸었을 만큼 매각 의지가 높다.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는 한편 2018년 3000억원 증자 등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이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KDB생명의 지난 6월말 기준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는 232.7%로 2016년 125.7% 대비 2배 가까이 개선됐다.


산은 관계자는 "잠재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로 과거 고금리 계약을 많이 보유한 생보사에 대한 매수 유인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권은 2022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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