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9월 IPO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 8월 2일 신라젠의 간암 치료제 '펙사벡' 임상시험 중단 권고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약 두 달간 새로 공모 절차에 돌입한 기업은 오는 10월 1일 청약을 받는 GC녹십자웰빙을 포함해 5개뿐이다.
지난 8월 말 2000선을 하회하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2100선을 회복하는 등 주식시장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에 따라 공모 시장 투자 심리도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연말이 통상적으로 IPO 시장 성수기인 점, 상장 절차를 내년으로 넘기지 않겠다는 발행회사의 의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비심사 승인 뒤 6개월 안에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제도적 요건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공모 기업이 줄줄이 등판할 경우 IPO 시장 분위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누스 등 그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 공모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누스는 북미 시장 침대 매트리스 강자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매트리스를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외에서 형성된 기업가치는 1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우리 증시가 최근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추세 상승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공모 시장 투자 심리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또 공모 기업이 줄줄이 등장하며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 일정이 겹칠 경우 개별 기업의 흥행 성적표는 엇갈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라젠 사태 이후 IPO 시장 침체 분위기가 만연했고, 이에 따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공모 전략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어 여러 기업이 동시에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고 나서고 있는 만큼 연말을 앞두고 IPO 시장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