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총재와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 총재는 지난 27일 인천 심곡동 한은 인재개발원서 열린 '2019년 기자단 워크숍-총재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경제가 성장률 전망치(7월, 한은) 2.2%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약 3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도체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국경제에 가장 큰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또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고용과 소비 호조로 양호한 흐름이지만 유로지역에서는 독일 제조업 부진으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중국도 수출과 투자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총재는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끌고가며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투자심리 위축과 글로벌 밸류체인 약화 가능성을 종합해보면 세계경제 둔화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수출과 투자부진의 주된 원인인 반도체 경기도 회복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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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9월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9월에 마이너스가 나온다면 지난해 농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본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연말이나 내년에는 1% 내외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속적으로 여러 품목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보면 현재는 우려할 정도로 확산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일본이 심한 디플레이션을 겪을 때는 전체 조사품목 중 60~70%까지 마이너스로 간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30% 미만"이라고 했다.
이어 "농수산물과 석유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1%에 가깝고 이중에서 정부정책 효과를 제거하면 1%대 초반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