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에게 웰다잉이란?…"청년들에게 쑥스럽다"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유효송 기자, 임소연 기자, 오문영 기자 2019.09.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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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 이선종 원불교 교무 토크콘서트…"노년기만 죽음 존재하는 것 아냐…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 필요"

2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제3회 '시니어 토크콘서트'에서 황석영 작가(왼쪽 첫번째)와 이선종 원불교 교무과 웰다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2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제3회 '시니어 토크콘서트'에서 황석영 작가(왼쪽 첫번째)와 이선종 원불교 교무과 웰다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


노동, 부(富)와 빈곤 문제 등을 다루며 인간성 상실과 삶의 황폐화를 꼬집어왔던 황석영 작가가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내몰고 있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웰다잉시민운동 주최로 열린 제3회 '시니어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황 작가는 "웰다잉(존엄성을 지키며 잘 죽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쑥스럽다"며 "하루에 자살하는 젊은이가 3.7명인데 사회가 잘못돼 죽는 죽음부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령화 등으로 웰다잉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사회적으로 점차 많은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팍팍한 삶의 현실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젊은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웰다잉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이라는게 황 작가의 생각이다.

그는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 항상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사형수가 남긴 '존재하는 것은 행복하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죽음이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면 삶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황 작가와 함께 토크콘서트에 나선 이선종 원불교 교무도 젊은이들이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무는 "삶과 죽음의 문제는 분리된 것이 아니다"며 "노년기에만 죽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다"며 "누군가의 죽음에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고, 삶이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출범함 웰다잉시민운동은 차홍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삶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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