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넘치는 호남에서 그린수소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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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광주·전남·전북지역 신재생에너지 정책 순회 협의회 개최…산단 지붕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 우수사례 논의

8일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의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유수지 위를 5만1912장의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8일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의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유수지 위를 5만1912장의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광주·전남·전북지역과 친환경 '그린(Green)수소' 생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광주·전남·전북지역 '신재생에너지 정책 순회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순회 협의회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추진 계획과 정책협의 필요사항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지난 6월 부산·경남지역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광주·전남·전북지역 광역·기초지자체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와 3개 시도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한전이 추진하는 '㎿급 수전해 연구개발(R&D) 및 실증 사업'과 관련 태양광 기반설비 지원과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신규사업도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와 각 지자체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 과정에서 환경훼손, 투자사기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고질적인 계통연계 지연 문제는 한전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간다. 한전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전북지역에서 송배전설비 부족으로 계통연계를 신청했지만 접속대기 중인 건수는 2만1000건이다.

한전은 배전선로 114회선을 신설하고 변압기 15대를 증설해 이 중 55%를 1년 안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45%도 변전소 14개를 조기건설해 3년 내에 해소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재생에너지 확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광주시 광산구의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전체면적 70%가 녹지지역인 광산구는 입지문제로 태양광 설비 보급이 쉽지 않았다. 대신 지역 산단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보급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산단 전체 입주기업 1737사 중 20%에 해당하는 347개 기업이 약 101.3㎿ 규모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다. 연간 전력 129440㎿를 생산하고 266억원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정부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 사업 모델을 발굴할 경우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자체가 개발한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관계기관과 공유해 다양한 성공사례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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