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또 지열발전 탓?…산업부, 전문가 급파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9.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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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현지에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 연구팀 보내…2017년 포항지진과 상관성 조사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연구팀이 26일 오전 2시57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일원에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과 관련 흥해읍 남성리 야산에서 설치해 놓은 지진계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대 연구팀은 포항지열발전소와 관련 시내 주요 지점에 설치해 놓은 지진계 19곳을 확인해 지열발전소와의 상관 관계를 밝힐 계획이다. 2019.9.26/사진=뉴스1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연구팀이 26일 오전 2시57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일원에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과 관련 흥해읍 남성리 야산에서 설치해 놓은 지진계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대 연구팀은 포항지열발전소와 관련 시내 주요 지점에 설치해 놓은 지진계 19곳을 확인해 지열발전소와의 상관 관계를 밝힐 계획이다. 2019.9.26/사진=뉴스1


정부가 26일 규모 2.3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 전문가를 급파했다. 2017년 5.4 규모 포항지진과의 상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포항시,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TF)와 함께 부산대 김광희 교수팀과 산업부·포항시 담당자를 현장에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열발전 사업이 2017년 규모 5.4의 포항지진을 촉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포항 지열발전 사업을 중단하고, 국내‧외 전문가, 포항시 추천 시민대표 등으로 TF를 꾸려 부지복구와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이날 포항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재차 커진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TF 소속 위원인 김광희 교수를 현장에 보냈다. 김 교수는 2017년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과의 상관성 등을 포함해 이번 지진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결과는 TF 위원들과의 검토를 거쳐 포항시민 등에게 발표하기로 했다.



TF에 따르면 2017년 포항지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100차례 발생했지만 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7개월 동안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산업부는 올해 확보한 추가경정 예산을 활용해 심부 지진계, 지표 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정교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측결과를 포항시청, 기상청과 실시간 공유하는 등 향후 지진 발생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7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09도, 동경은 129.3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이번 지진으로 강원, 경기, 경남, 경북, 서울 등 전국에서 진도Ⅰ(1)의 진동을 느꼈다. 진도 1은 대부분 사람은 느낄 수 없으나 지진계에는 기록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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