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주식 보관금액이 6억1465만달러(7400억원)로 2위였고 △중국 항서제약(3억6205만달러) △미국 알파벳(구글 지주사, 2억7311만달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2억5794만달러) △일본 넥슨(2억4257만달러) △홍콩 텐센트 홀딩스(2억4115만달러) △일본 라인(2억3259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골드윈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의류업체다. 노스페이스의 아시아 독점 판권을 보유 중이고 골드윈, 엘레세, 헬리한센, 스피도 등 다양한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골드윈 투자를 늘린 이유는 지속적인 의류사업 고성장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드윈은 최근 2~3년간 매년 두자릿수 실적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3월결산 기업) 매출액은 849억엔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억엔으로 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년 전 31억엔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골드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3년 만에 최대 매출이었다. 올해 3월까지 매출은 9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11개 분기 연속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사업연도 1분기(2019년4~6월) 매출액은 181억엔, 영업이익은 19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61.7% 증가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이었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웃도어 매출이 1분기 136억엔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2019 럭비 월드컵'의 공식 스포츠 의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1월에는 오리지널 브랜드 '골드윈' 최초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도쿄에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개선 활동에 나선 것이 실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지속적인 상승세다. 이날 골드윈 주가는 1만8340엔에 마감해 지난해 말 1만1750엔보다 56.1% 상승했다. 특히 이달 들어 주가가 25% 오르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윈이 최근 배당 확대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것도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골드윈은 지난해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 1주당 총 85엔의 배당금을 지급해 전분기보다 배당을 2배 늘렸다. 올해도 중간 배당을 포함 지난해보다 1주당 15엔 늘린 100엔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일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골드윈의 실적 성장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윈은 최근 사업 호조 등으로 2020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900억엔에서 97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기업이지만 국내 의류업체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17.7%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국내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덜 한 것도 투자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영원아웃도어가 매년 상당한 금액의 배당과 로열티를 골드윈에 지급하고 있지만 골드윈의 배당 수익과 지분 가치도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에 반영된다"며 "실적 고성장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