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돼지고기 10만톤 더 산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정한결 기자 2019.09.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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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아프리카돼지열병 노린 조치 … 中 돼지고기 가격 올해 들어 70%↑

중국 허난성의 한 육류시장. /사진=AFP.중국 허난성의 한 육류시장. /사진=AFP.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둔 가운데, 중국 기업이 10만톤 가량의 미국산 돼지고기 추가 수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육류 수출업체인 스미스필드푸즈, 타이슨푸즈 등이 중국 업체로부터 가격 문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10만 톤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중 일부는 국고 비축분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대두·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37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잠정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중 무역협상을 위한 포석을 깔려는 중국의 시도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위해 긴장을 완화하려는 중국 측의 노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7월에도 미 돼지고기 수입량을 약 2년 만에 최대치로 늘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모자란 돼지고기 소비량을 채우려는 의도도 있다. 올해 들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70% 이상 뛰었으며, 중국 내 돼지 수는 40%가량 줄었다. 후춘화 중국 부총리는 "육류 공급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올해 공급 부족분은 1000만톤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돼지열병이 다음 달 1일 있을 중국 공산당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흠집을 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육류 사재기에 나서며 전 세계 육류 공급에 압력이 가해져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소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51% 상승했고, 영국에서는 돼지고깃값이 26%, 브라질은 닭고깃값이 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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