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경련 찾은 민주당 "박용만 같은 역할 해줬으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9.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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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文정부 들어 첫 민주당-기업 현안간담회 개최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주요기업 현안간담회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주요기업 현안간담회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 모임이 전경련 자체의 모임이라기보다는 그룹 임원 14명 모시고 간담회를 하면서 장소 제공과 협조를 전경련을 통해 받은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20대 그룹 임원들 간 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방문을 정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전경련과 정부여당이 소통하고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날 전경련 주최 민주당과 기업 간 현안 간담회는 논의 내용 못지않게 전경련의 위상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여당 지도부가 전경련에서 기업인들을 만나는 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0일 민주당 지도부가 '일본 수출규제 등 한국 경제 현황'을 주제로 한경연과 정책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한 시선을 인식하는 듯 섣부른 관측에 일단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박용만 회장이 P2P법(P2P 금융제정법)과 관련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셨다.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했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소통했던 분명한 사례"라며 "전경련도 국가경제와 관련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도의 훈훈한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주요기업 현안간담회에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민병두 정무위원장의 발언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사진=뉴스1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주요기업 현안간담회에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민병두 정무위원장의 발언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전경련에서 탈퇴한 기업들이 다시 회원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참석 기업을 보면 전경련 회원사와는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오늘 간담회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SK·LG도 참석했는데, 전경련 회원사 여부를 가리지 않고 만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당초 예정시간을 한 시간 초과해 총 2시간 3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원욱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자리를 찾아온 것 쉬운 자리만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려움에 빠진 한국경제에 대한 지혜를 모아볼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고 결국 기업인들과 함께 지혜를 풀어내고자 이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많은 의원님들이 오시고 싶어 했는데 왜 하필 공간이 전경련이냐고 해서 안 오신 의원들도 계셨다"며 "(전경련을) 탈퇴한 기업인들도 모셔달라고 했다. (기업인들이) 오시기 어려웠을 텐데 어려운 걸음하신 만큼 목소리를 잘 듣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토론에서는 14개사 임원들이 기업의 애로와 정책 제안과 함께 입법 과제에 대한 입장을 돌아가며 말했다. 다음 만남은 아직 기약이 없다. 박 의원은 "다음에 만날 계획은 잡지 않았다. 시간이 되는 대로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이 수석부대표, 민병두 정무위원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과 배상근 전경련 전무를 비롯해 주요기업 14개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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