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PGA 골프 투어 취소되는 등 국제행사 '올스톱'

뉴스1 제공 2019.09.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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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15일 송환법 철회 발표 이후에도 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15일 송환법 철회 발표 이후에도 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 장기화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취소되고 국제적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 모금 행사가 최소되는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어 홍콩이 국제행사 ‘제로’ 지대가 되고 있다.

◇ PGA 골프 홍콩 투어 취소 : 10월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 PGA 투어 차이나 시리즈 대회가 반정부 시위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AP통신은 10월 17일부터 홍콩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PGA 투어 차이나 시리즈가 취소됐다고 24일 보도했다.

PGA 투어 차이나 시리즈의 대표 그레그 칼슨은 "홍콩에서 반송환법 시위가 계속돼 정정이 불안하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10월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프로테니스(WTA) 홍콩 오픈도 이미 취소됐다.

◇ 경마-국경절 불꽃놀이도 취소 : 지난 18일 한국의 마사회격인 홍콩 자키클럽은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마 경기를 몇 시간 전에 전격 취소했다. 경마가 태풍 등 천재지변이 아닌 정치적 혼란 때문에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는 반정부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친중파 주니어스 호 의원이 소유한 말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홍콩 위엔룽 역에서 발생한 ‘백색테러’ 사건을 공개 지지한 후 반정부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호 의원이 소유한 말이 출전한다는 소식에 경마장으로 시위대가 몰려들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따라 자키클럽은 경마를 전격 취소했다.

이뿐 아니라 소요의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1일 국경절 불꽃놀이도 홍콩에서는 취소됐다.

◇ 세이브더칠드런 모금 행사도 취소 : 전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NGO인 세이브더칠드런도 홍콩에서 예정됐던 자선모금 행사를 취소했다.

당초 세이브더칠드런은 21일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로즈우드 호텔에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기금모금 만찬을 열 예정이었지만 안전상 이유로 행사를 취소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대변인은 "행사 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은 없었지만 최근 홍콩에서 시위가 장기화되는 것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 아이돌 공연도 취소 : 한국의 음악전문 채널인 Mnet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9 MAMA)도 홍콩이 아닌 일본에서 열린다.

당초 CJ ENM은 홍콩 개최를 염두에 뒀으나 시위 장기화로 홍콩 대신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24일 2019 MAMA를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돌그룹 갓세븐이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홍콩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을 연기하는 등 홍콩 K팝 행사도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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