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DC형 퇴직연금 사업자 42곳 중 31곳(73.8%)은 올해 2분기말 기준 직전 1년 수익률이 2% 미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27곳에 달하는 사업자가 1%대 수익률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 1.08% △삼성증권 1.22% △NH투자증권 1.26% △유안타증권 1.28% △한국투자증권 1.29% △KB증권 1.32% △현대차증권 1.46% △하이투자증권 1.48% △NH농협은행 1.51% △우리은행 1.59% △KDB산업은행 1.64% △교보생명 1.65% △BNK부산은행 1.65% △IBK기업은행 1.67% △KEB하나은행 1.67% △신한생명 1.68% △광주은행 1.68% △BNK경남은행 1.7% △DGB대구은행 1.7% △KB국민은행 1.71% △KB손보 1.82% △제주은행 1.82% △신한은행 1.83% △한화생명 1.87% △삼성생명 1.92% △삼성화재 1.95% △롯데손보 1.96% 순이었다.
또 △동양생명 2% △하나금융투자 2.04% △미래에셋대우 2.12% △현대해상 2.13% △흥국생명 2.17% △DB손보 2.21% △DB생명 2.22% △미래에셋생명 2.23% △푸본현대생명 2.26% △한화손보 2.27% △IBK연금보험 2.38% 등은 2% 초반 수익률에 만족해야 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입자들도 속출한다고 퇴직연금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같은 수익률은 다수 가입자들에 대한 평균치인만큼 개별 가입자 중 손해를 본 이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DB형 퇴직연금과 달리 DC형은 법적으로 근로자가 소유·관리한다”며 “개인에 따라 ‘수익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2분기말 기준 직전 1년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2%를 넘은 사업자는 삼성증권(2.13%)과 롯데손보(2%) 등 2곳에 불과했다. DC형은 근로자가 운용 주체인 반면 DB형은 근로자가 소속된 회사가 관리한다. DB형의 경우 통상 원금 보장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이나 저조한 수익률을 벗어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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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퇴직연금 정책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퇴직연금이 직장인의 노후 보장 수단이 아니라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정애 의원은 “근로자들은 생업에 쫓기는 탓에 퇴직연금 운용에 적극 참여하기 어렵다”며 “퇴직연금 사업자는 수수료 수취에만 몰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들이 퇴직연금 서비스에 불만족하는 이유”라며 “기금형 퇴직연금 등 새로운 정책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