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못받는 교직원들…동부산대학교 '폐교' 추진

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2019.09.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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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75% 폐교 찬성…교육부 "재단 이사 횡령금 보전해야"

사진=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제공사진=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제공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동부산대학교가 내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자진 폐교 또는 다른 대학과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산대는 재정난 때문에 올해 1차 수시전형에서 학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8월 25일 밝혔다. 2·3년제 사립 전문대인 동부산대는 전체 교직원 75%가 폐교에 찬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최근 교육부에 제출하고 자진 폐교 의사를 전달했다.



교육부는 동부산대가 자진 폐교를 하려면 재단 이사가 횡령한 돈을 보전하는 등 법적인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해와 올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동부산대를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100% 제한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Ⅱ로 선정했다.

동부산대는 2015년 학교법인 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80여 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파면돼 현재 교육부가 파견하는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사진=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캡쳐본사진=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캡쳐본
동부산대 교직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임금 30%가 삭감됐고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희망퇴직 등으로 학교를 떠난 교직원도 30여 명에 이른다. 전·현직 교직원들은 재단을 상대로 임금체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동부산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남은 교직원들이 2학기까지 남아 일을 하겠지만 더는 버틸 수가 없다"며 "자진 폐교와 함께 다른 대학과 통폐합을 하거나 재정 기여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산대학교는 1978년 학교법인 설봉학원이 설립한 전문대학으로 21개의 학과가 있으며 2018년 기준 1671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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