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나타나 마이크를 잡았다. /사진=유튜브 한마음한뜻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보수성향'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이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며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최근 항소심에서 직위상실형을 구형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사진=이국종 교수 제공,뉴스1
이 교수는 '규탄 집회'에 등장해 자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참가자들의 발언을 한참 경청했다. 그러자 집회 참가자들이 이 교수에게 다가와 발언을 요청했다. 수 차례의 권유에 이 교수는 결국 마이크를 잡고 시위대 앞으로 나갔다.
이어 "오해가 있는데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낼 때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맨날 탄원서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들 앞에서 하지 말고 그냥 내게 말해달라"며 병원 앞 시위를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 교수는 "나는 정말 힘들고 지긋지긋하다"며 "나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굉장히 좋은 생각이다. 병원장, 의료원장 등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나를 잘라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