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의지 확인한 文, 김정은에 "DMZ 평화지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최경민 기자 2019.09.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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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완전한 종전 이뤄야"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9.09.24.   photo1006@newsis.com【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9.09.24.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전쟁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으로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나가며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하여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낼 것"이라며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 생태, 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평화유지(PKO)·군비통제·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DMZ 지뢰 제거 작업을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하자고 언급했다. 또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정전을 끝내고 완전한 종전을 이루어야 한다"며 "한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북한도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및 비핵화)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북한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원칙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협상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조기 결실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가 열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면서도 "만약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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