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노후 대비, 금융 교육 필수"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19.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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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느끼도록 제도 개선돼야"

24일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유산상속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 장만영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연구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정경훈 기자24일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유산상속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 장만영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연구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정경훈 기자


점차 고령화 되는 사회에서 정부도 국민의 노후 관련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개인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웰다잉시민운동과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100세 시대 유산상속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장만영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연구소장은 "100세 시대 노후는 재정적으로 준비돼 있으면 행복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불행하다"며 "우리 사회가 금융 교육이 영어, 수학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을 바꿨을 때 더 풍족한 노년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한국 노인은 다른 나라 노인보다 더 오래 일하지만 더 가난하다. 장 소장은 "한국 노인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보다 8년 긴 73세까지 일을 하는데 이는 원래 직업에서 은퇴 후 두 번째, 세 번째 일자리로 옮겨 다니며 생활을 유지하기 때문"이라며 "원래 직업에서 두 번째 직업으로 옮길 때 소득이 기존의 60%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소장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비율이 줄면서 노년의 불안감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노인 부모를 둔 자녀들의 7% 만이 부모와 같이 지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한 통계를 예로 들며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대부분이 연금을 식비, 주거비, 의료비 등 기초적인 부분에 사용하는데, 많은 노인의 주머니가 가볍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처럼 노년의 삶이 팍팍한 상황이지만 40~50대도 노년을 위한 금융 준비는 미흡한 현실이다. 장 소장은 "한국 4050세대는 60세 이상 노년의 일을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2018년 대한민국 성인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62.2점으로 OECD 평균인 64.9점보다 낮았고, 응답자 31%가 '노후계획에 자신 없음'이라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장 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공교육에서 금융 교육이 제공되지 않아 그 동안은 부모나 지인으로부터 교육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람들이 대부분 금융을 부정적으로만 만나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한국인은 보통 학자금 대출, 담보대출, 보증 등 부담되는 주제로 금융을 접하는데 금융이 자기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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