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3억원 에이스' 양현종, 배팅볼 투수 '자청'... "돕고 싶었어요"

스타뉴스 광주=김동영 기자 2019.09.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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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들을 위해 배팅볼 투수로 직접 나선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김동영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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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들을 위해 배팅볼 투수로 직접 나선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김동영 기자



올 시즌을 마감한 KIA 타이거즈 '절대 에이스' 양현종(31)이 다시 공을 잡았다. 동료들을 위해 배팅볼 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1시간 가까이 공을 던졌다. 타자들이 경기에서 잘쳐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했다.

KIA는 24일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타자들은 타석에 서서 연신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공을 던져주는 투수가 평소와 달랐다. 양현종이었다. 연봉만 23억원에 달하는 에이스가 배팅볼 투수로 오른 것만으로도 놀라운 부분이었다.

잠깐 한 것도 아니다. 대략 오후 3시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해 55분 정도 배팅볼을 뿌렸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배팅볼을 던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공을 다 던지고 들어온 양현종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현종은 "작년에 인천에서 한 번 던졌고, 올해는 서울에서 한 번 했다. 오늘 다시 공을 던졌다. 진짜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 후 "(김)주찬이 형도 그렇고, (최)형우 형도 했다. 나도 팀을 돕고 싶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서 나선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들어가서 타자들이 못 치면 내가 미안할 것 같다. 괜히 내가 던져서 그런가 싶을 것 같다. 잘 쳐주면 고마울 것이다. 내 덕분이라고 할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이미 마감했다. 29경기 184⅔이닝, 16승 8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29를 찍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4월 26일까지 평균자책점이 8.01이었지만,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뽐내며 1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다승 공동 2위에 이닝 3위, 탈삼진 3위에도 자리하고 있다. KIA의 성적이 아쉽지만, 양현종은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이날 오랜만에 공을 잡았다. 17일 NC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양현종은 "던지면서도 미안하더라. 정식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갔다. 못 던져서 미안하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동료들을 위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잘 친 선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문)선재다"며 "다른 타자들은 공을 보고 치는데, 문선재는 내 폼을 보고 치더라. 진짜 잘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선재는 LG 시절 '양현종 킬러'로 불렸다. 통산 양현종 상대 타율 0.321, 3홈런, OPS 1.010에 달한다. 이날 훈련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마침 문선재는 이날 키움전에 선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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