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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CNN,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은 자체 원유 생산량을 늘려 점차적으로 수입 비중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70%를 넘는다.
중국은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의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 탓에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을 크게 늘려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지난해보다 76%나 줄였는데 이를 사우디산으로 대체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제재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 역시 사우디산이 대체해왔다. 지난해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 중 중국은 14%가량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18%로 늘어났다. 중국의 주요 원유 수입국에서 사우디는 5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제치기도 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일본은 이번 기회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탈(脫)중동'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닛케이는 이날 일본 정부가 LNG 채굴 플랜드 건설 등 개발사업에 총 1조엔(약 1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가한 데다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중동산 자원 공급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원유와 달리 LNG는 중동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생산지역이 다양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은 지난 14일 발생했다. 드론·미사일 추정 공격으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두곳의 설비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입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자, 전세계 산유량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