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프로]9시간 넘게 걸린 조국 자택 압수수색...주민 반응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19.09.23 18:18
글자크기

[the L]중국집 배달원 압수수색 현장 나타나 이목

23일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장관 자택 앞에 모인 아파트 주민들/사진=최민경 기자23일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장관 자택 앞에 모인 아파트 주민들/사진=최민경 기자


검찰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비롯해 자녀 입시의혹 관련 대학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조 장관 자택 앞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주민들로 붐볐다.

조 장관 일가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9시부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에 인근 주민 20여명도 오전부터 나와 조 장관이 거주하는 S아파트 앞에서 담소를 나눴다.



이전까지 S아파트 관리소는 아파트 단지 내 취재를 제지했으나 기자들의 취재를 막지 말라는 주민들 다수의 항의로 이날은 단지 내 취재가 가능했다.

이날 수사를 지켜본 일부 주민들은 "압수수색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진행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조 장관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자식이 09학번으로 조 장관 딸과 비슷한 나이인데 입시 문제로 상당히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녀가 조 장관 자녀와 같은 학교를 다녔다고 밝힌 아파트 거주 주민 50대 여성 C씨(53)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때 촛불집회도 많이 나가고 헌법재판소 방청권도 얻어서 참관했는데 조국 장관의 비리 의혹이 불거져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 60대 남성 D씨(61)도 "직장이 쉬는 날이라 압수수색을 지켜보러 나왔다"며 "정의당 당원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배신감을 느껴 정당도 탈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자녀들에게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줬다는 의혹이 가장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오후 2시30분 경엔 중국집 배달원이 조 장관 자택에 음식을 배달하고 나오기도 했다. 음식점 배달원은 음식 9그릇을 배달했다고 밝히며 취재진에게 "중년여성과 젊은 여성이 조 장관 자택에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들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이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젊은 남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조모씨로 추정되는 이들이 압수수색 당시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수단체회원이 '사퇴가 정답'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와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현장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광경을 지켜봤다.

압수수색이 오후가 지나서도 진행되자 인근 주민 40여명은 조 장관 자택 앞에 모여 검찰을 응원하는 구호를 준비하기도 했다. 일부는 "잘한다 검찰" "윤석열 화이팅' 등을 외쳤다.

이날 검찰은 조 장관 자택 외에도 자녀 입시비리 관련 자녀들이 원서를 넣었던 연세대·이화여대·아주대·충북대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방배동 조국 장관의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방배동 조국 장관의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