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위 사진은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콘셉트 '엠비전'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된 모습.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부터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소식을 알렸다.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상용차용 중거리 전방 레이더, 레벨4(완전자율주행)에서 돌발상황에 대비한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2014년 4927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8350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현대모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린 432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현대모비스와 얀덱스가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구성한 완전자율주행 플랫폼 차량의 모습.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차량 주변 360도 상황을 모두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차량에서 돌출되는 부분인 사이드미러도 제거하면서 공간이 개선된 '미래차'의 모습도 함께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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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8월에 상용차용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을 구현하는 중거리 전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센서도 개발했다.
이 중에서 중거리 전방 레이더는 상용차 제품 중 최장거리 수준인 170m의 탐지거리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차간 거리를 조정하는 능동안전시스템을 강화해 완전 자율주행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들었다. 해당 기술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가 지난 2일 실물을 공개한 신형 준대형트럭 '파비스'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브레이크 고장에도 비상제동장치가 스스로 작동하는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자율주행차가 돌발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레벨4(완전자율주행) 단계를 대비한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주제동장치와 보조제동장치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외부 변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려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가 해내지 못한 승용차에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수준 개발에 성공한 건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개발과 관련해선 당장 이익을 내기보다 기술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율주행 관련분야 적자 폭은 계속됐다. 그러나 2021년이면 이 분야 적자액도 줄어들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분야 후발주자이나 최근 센서 개발을 하면서 외부 수주도 받았다"며 "현재는 (관련 분야) 연구·개발 비용이 연 2000억원 이상 소요되지만 2021년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개발센터장(상무)은 "(자율주행) 센서와 같은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에 확보한 핵심부품을 미래차 시대에 맞춰 융합·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