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시스템 지엔원에너지, 정책수혜 기대감 업고 코스닥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9.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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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10호스팩과 합병 통한 코스닥 상장 추진…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속 지속 성장 기대

지열시스템 지엔원에너지, 정책수혜 기대감 업고 코스닥 도전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지엔원에너지가 600억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에 따라 지열 시스템 수요 증가로 향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엔원에너지는 2020년 2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나금융10호스팩 (2,730원 ▲75 +2.82%)과 합병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지엔원에너지는 2002년 설립된 지열 냉난방 공조 시스템 전문 회사다. 코스닥 상장사 지엔씨에너지 (6,430원 ▲80 +1.26%)의 자회사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 미군 평택기지 통신센터, 세종시 정부청사, 인천국제공항 등 134곳 현장의 건물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설계 및 공급했다. 2009년 수주한 제2롯데월드 공사의 경우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지열 및 수열 히트펌프 시스템 공사로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1차 에너지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4.3%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기준 지열 에너지 비중은 2030년까지 4.3%로 높일 계획이다.

또 정부는 2020년부터 새로 짓는 공공 건축물에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 했고, 2025년에는 이 규제가 민간 건축물로 확대된다. 제로에너지빌딩은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와 생산하는 에너지의 합이 '0'(제로)이 되는 개념이다. 점차 공공기관뿐 아니라 아파트를 비롯한 대부분 건물에서 지열 및 수열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동안 주로 대규모 신축 빌딩이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건물 위주로 적용되던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최근 재개발 아파트,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지엔원에너지의 공사 수주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수주를 따낸 공사 매출 규모는 약 31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선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82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9.8%, 19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엔원에너지와 스팩 간 합병비율은 1대 약 8.26으로, 이를 토대로 한 합병 상장 뒤 예상 기업가치(보통주 기준)는 약 587억원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세후 영업이익)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6.3배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추세와 실적 성장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무난한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아파트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고, 다음달이면 마무리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LH에서 짓는 아파트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지열 및 수열 냉난방 시스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냉난방 공조 시스템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이미 시제품 개발은 끝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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