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프씨 상장 노크, 두자릿수 이익률 어필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9.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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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매출성장, ROE도 17%대... 안정적 실적흐름 부각

엔에프씨 상장 노크, 두자릿수 이익률 어필할까


미백제와 주름 개선제,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엔에프씨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에 20% 안팎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만큼 안정적 실적 흐름에 가중치를 두는 시장 흐름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최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약 2개월이 소요되는 예비심사를 통과한다면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절차를 거쳐 실제 상장하는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자연의 친구들'이라는 개인 회사로 시작한 엔에프씨는 2012년 현재의 법인 체제로 전환해 올해 법인체제 출범 후 7년째를 맞는다. 천연물질 중 난용성 물질들을 독자적 수용화 기술을 통해 피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천연 생리활성 물질 등이 엔에프씨의 주력 제품이다.

가파른 성장세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엔에프씨의 강점이다. 2016년 171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40억4500만원으로 40% 이상 늘었고 올 상반기만 해도 이미 172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16년 이 회사의 ROE(자기자본 이익률)는 45.8%에 달했는데 매출이 늘어나면서 다소 이익률이 줄고 있지만 올 상반기의 ROE도 17.9%에 이른다. 이같은 성과도 최근 3년간 50억~160억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이 더 눈에 띈다.

VC(벤처캐피탈)인 큐캐피탈과 JB자산운용 등이 2016년 엔에프씨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에 4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여타 VC들도 잇따라 초기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큐캐피탈-JB운용은 주당 5384원(액면가 100원) 가량에 엔에프씨에 투자한 반면 불과 2년 후인 2018년 5월에 투자를 집행한 린드먼아시아는 주당 1만2300원 가량에 투자를 했다. 그만큼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발행된 엔에프씨의 주식은 711만5000여주이며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 상장예정 주식 수는 817만5000여주다. 약 44만주 가량이 구주매출 형태로 나올 예정이라는 얘기다. 추후 공모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VC들이 초기에 투자한 가격 이상의 공모가가 매겨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미래 잠재 성장성보다 안정적 현금흐름에 가중치를 두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엔에프씨의 높은 이익률이 시장 관심을 끌겠지만 정작 얼마의 공모가가 매겨질지는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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