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사진은 2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19.9.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쥴, 릴베이퍼 등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의 올 상반기까지 판매량은 610만포드(1갑 기준)로, 전체 담배 시장에서 0.7%를 차지한다. 이제 막 국내 시장에서 걸음마를 뗀 단계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국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금연정책전문위원회'를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공방을 벌인 적은 있지만, 초반부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건 이례적이다.
일부 흡연자들의 마음도 돌아서고 있다. 쥴을 사용했던 한 흡연자는 "요새 계속 이슈가 되는 걸 보고 굳이 액상형을 피울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뭔가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액상 전자담배는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공세가 지속되면서 (쥴, 릴베이퍼 등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만큼 성장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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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파는 쥴, 릴베이퍼는 니코틴 함량이 1% 미만으로 낮고 미국에서 문제가 된 대마 유래 성분(THC)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법과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불법 제조·판매되던 액상 전자담배를 정리한다는 점에서는 정부의 움직임이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