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에 대해 한마디도 안할테니 잘 대처하시라"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09.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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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경원 겨냥' 발언…"내부총질" 비판 받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30/뉴스1 / 사진=김창현 기자 chmt@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30/뉴스1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 일각에서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당을 위한 고언(苦言)은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좌우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은 묵과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좌파는 이것을 내분으로 이용하고 우파는 이것을 총질이라고 철없는 비난을 하니 이제 당 문제 거론을 그만둔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존재감 높힐려고 그런다? 이름 석자 알릴려고 그런다? 내가 지금 그럴 군번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을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할테니 잘 대처 하시라. 험난할 것이다"라며 글을 마쳤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며 "조국(장관)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 갈수 없는 사건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 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나 원내대표)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해당 글을 올린 직후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며 나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홍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당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경욱 의원은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엔 벅차다"며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의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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