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휩쓴 태풍 '타파'…컨테이너도 날렸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9.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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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노베오카역 구내 철탑 구부러지고 컨테이너 날아가

22일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 도두항 인근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사진=뉴스122일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 도두항 인근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사진=뉴스1


제17호 태풍 '타파'가 우리나라에 앞서 일본 규슈 지방을 휩쓸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나가사키현 고토(五島)시 남서쪽 140km 해상에서 시속 30km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23일 오전까지 영향권을 유지하면서 규슈 북부와 주고쿠(中國)지방에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타파로 인해 이날 오전 9시7분 미야자키(宮崎)현 노베오카(延岡)시를 포함한 현 북부에 강한 돌풍이 발생했다. 이 돌풍으로 JR노베오카역 구내에서는 철탑이 구부러지고 쓰러졌다. 역 구내 화물 컨테이너도 날아갔으며,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미야자키현 휴가시(日向市)역과 오이타(大分)현 사이키(佐伯)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1명은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며 오른팔에 골절 등을 입었으며, 다른 1명은 운전 중 얼굴과 오른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NHK 보도에 따르면 노베오카 시내에서도 간판이 날아가거나 차가 뒤집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으로 신호등이 멈추는 사고도 있었다.



일본은 지난 9일을 전후로 수도권을 강타한 15호 태풍 '파사이'로 인한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 일본 기상청은 긴장하며 타파의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 등에 주시하고 있다. 태풍 '파사이'로 큰 피해를 입은 지바(千葉)현도 강풍과 비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서일본부터 넓은 범위까지 국지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23일 낮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시코쿠 350mm △규슈 북부 250mm △긴키(近畿) 180mm △규슈 남부·주고쿠 지방 150mm 등이다.

현재 타파는 중심 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km)의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밤 10시 부산에 가장 근접한 뒤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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