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아직 안왔는데... 부산 벌써 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9.22 13:50
글자크기

3명 사상·200가구 정전…타파, 밤 10시 부산에 가장 근접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빠르게 북상 중인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사진=뉴시스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빠르게 북상 중인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타파는 오늘(22일) 밤 부산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태풍 피해는 벌써부터 속출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으로 인해 각종 사고가 잇따르며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0시26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주택 건물이 붕괴됐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주민 A씨(72)가 매몰돼 구조작업 9시간 만인 22일 오전 7시40분쯤 발견됐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전 9시56분쯤에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아파트 대단지 안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관리사무소 직원 B씨(44)의 머리에 부딪혔다. B씨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4분쯤에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거센 비바람에 쓰러져 오토바이 운전자 C씨(69)와 충돌했다. C씨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알려졌다.

정전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쯤 부산 남구의 한 중학교 공사현장에 설치된 비계구조물이 강풍에 쓰러져 고압전선이 단선됐다. 이 사고로 인근 주택가 200여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2시간 만인 오전 8시쯤 전기공급이 재개됐다.

한편 태풍 '타파'는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향해 바짝 다가서고 있다. 태풍은 오후 3시와 밤 10시에 각각 제주와 부산에 가장 근접한 뒤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50㎞ 인근 해상에서 강한 중형급 몸집을 유지하면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부산에 100~250mm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400mm까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