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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적립식 주식 투자한 삼성전자 임원 '수익률 15.1%'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9.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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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81>적립식 주식 투자의 매력…삼성전자 사외이사 안 모씨의 적립식 투자 일지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최고 시가총액 삼성전자의 주가가 9월 추석 연휴 전후로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먼저 우선주가 연휴가 시작되기 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더니, 보통주는 연휴가 끝난 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신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20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4만950원까지 올랐고, 보통주는 4만9600원까지 상승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서만 11% 급등하며 한동안 갇혀 있던 박스권을 탈출했다. 또한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지속된 약세 국면에서도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로써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는 지난해 5월 4일 50:1의 액면분할 시행 직후의 주가 수준까지 회복했다. 액면분할 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당시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이제야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월 말 액면분할로 거래정지에 들어가기 전 5만3000원으로 마감했지만 거래 재개 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급기야 올 1월 4일 3만6850원까지 추락했다. 액면분할 전일 대비 30.5%나 떨어진 것이다. 올 초 1월에 급반등세를 탔지만 이후 8월 말까지 박스권에 갇혀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가 1년 넘게 약세 국면에 빠지고 또 박스권에 갇혀 있자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분명한 투자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투자 고수들도 섣불리 매수 의견을 내지 못했고, 그렇다고 과감히 매도 권고도 하지 못했다. 모두가 주저했다.

이 와중에 올 5월부터 6월 초까지 총 6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이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강력한 신호를 던졌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7만6600주, 약 33억원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양대 축인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부의 수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고동진 사장이 각각 자사주 2만5000주씩 매입하면서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회사의 외부자들은 중요한 정보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갖는 입장에 서 있다. 이에 반해 경영자와 회사 임원 등 내부자들은 기업의 미래 이익 전망 등 중요 정보에 대해 훨씬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정보의 비대칭(Informational asymmetry) 상황에서 회사 내부자가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는 행위는 외부자에게 기업의 미래 이익이 회복될 거라는 긍정적인 확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재무학에서는 이를 ‘신호이론’(Signaling theory)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삼성전자 최고위급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소 5월에 바닥을 찍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일 무역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7월 말 이후 다시 약세에 빠지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위도 그 효과가 퇴색되고 말았다.

주가가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면 사람들은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매매차익을 선호하게 된다. 특히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주가가 아무리 박스권에서 움직인다고 해도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정확히 잡기는 힘들다. 그리고 주가가 언제 불현듯 박스권에서 벗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박스권을 벗어나게 되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최근 일부 원금 손실을 확정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DLS)도 판매할 당시 해외금리가 박스권을 벗어날 확률이 사실상 제로였지만 결국 벗어나고 말았다.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올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고 믿고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전략은 몇 번은 성공할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모든 걸 다 날릴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그 대신 적립식 주식 투자로 꾸준히 매입하는 전략을 취하면 잘못된 매수와 매도 타이밍으로 큰 손실을 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예컨대 매월 일정한 수량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인 안 모씨도 5월 말부터 매월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적립식 투자로 큰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안 모씨가 삼성전자 주식을 처음 매입한 것은 지난 5월 29일이었다. 이날 100주를 매입했는데, 매입단가는 4만2750원이었다. 5월부터 6월 초까지 여타 삼성전자 임원들이 수천주에서 수만주를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매입규모는 아주 미미했다.

그러나 안 모씨는 6월 27일 추가로 100주를 매입했고, 7월 말에도 100주, 8월 28일에 추가로 100주를 매입하면서 4개월째 꾸준하게 적립식 투자를 이어갔다. 여타 삼성전자 임원들이 한 번에 수천, 수만주를 투자했다면 안 모씨는 매월 100주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임원들 중 4개월째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한 사람은 안 모씨가 유일하다.

안 모씨는 5월부터 매월 적립식 투자로 총 400주, 1780만원을 투자했고 20일 종가 기준으로 1880만원의 평가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매입단가는 최저 4만2750원에서 최고 4만6600원으로 20일 종가 기준으로 안 모씨의 수익률은 최저 5.6%에서 최고 15.1%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수익률은 10.6%다.

안 모씨의 적립식 투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먼저 정확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기 위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안 모씨는 거의 매월 말일 무렵에 주식을 정기적으로 매입했다. 주가 등락에 상관하지 않았다. 마침 운 좋게 주가가 낮을 때도 있었지만 반대로 높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안 모씨는 현재 매우 훌륭한 투자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주식을 매입할 때 일시에 수천만, 수억원이 없어도 된다는 점이다. 안 모씨는 매월 100주씩 정기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월 420만~470만원 사이였다. 이는 소액 개미들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적립식 투자는 자연스레 분할 매수를 유도해서 투자 위험을 낮추고 분산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일시에 거액을 투자한 뒤 번번이 후회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특히 권고할 만한 투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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