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중국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독일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동차 업계의 중국 수출이 부진은 독일 제조업 경기침체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면서 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78%는 해외로 수출되는데, 독일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인 영국과 중국에서는 2분기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독일 자동차가 씽씽 달리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덜컹거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자동차(승용차 기준) 판매량은 23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해 29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가장 잘 공략한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 자동차회사들에 더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
독일 브랜드는 4년 전부터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 자동차 3대 중 1대꼴로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중국의 경제 발전과 자동차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를 등에 업고 고성장해 왔다. 판매 증가→생산확대의 선순환은 최근들어 판매감소→재고증가→생산 감소 등의 악순환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중국내 대규모 생산시설이 폭스바겐에겐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150만대에서 580만대로 늘렸다"며 "판매가 줄면서 가동률도 대폭 하락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생산량이 400만대를 밑돌게 되면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공장 가동률이 8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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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동차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책지원에 나섰지만 자국업체에 치우칠 것으로 보여,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브랜드 차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정부의 자동차판매 부양책(번호판 발급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의 역성장세이 지속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회사의 중국시장내 반등 시그널을 찾기 쉽지 않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데드라인인 11월 전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