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전 합의 안 해도 돼"…中, 美농장 방문 전격 취소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9.2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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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트럼프 "부분합의 아닌 완전한 합의 원해…中, 美농산물 구매 확대 규모는 불충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무역협상이 또 다시 틀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제안에 불만을 토로했고, 중국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했던 미국 농장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중국과 부분합의가 아닌 '완전한 무역합의'(complete trade deal)을 원한다"며 "내년 대선 전에 반드시 중국과 무역합의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년 11월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우린 일을 바르게 해야 한다"며 "중국이 제안한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규모는 불충분하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대두(콩)를 비롯한 자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실무협상에서 중국이 제시한 규모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미국측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와 중국측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각각 이끄는 양국 무역협상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D.C.에서 실무회담을 벌였다.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문제였다.



한편 중국측 대표단은 실무협상 후 미국 중서부 농장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접고 예정보다 일찍 중국으로 돌아갔다. 방문 일정 취소에 대해 미국 측에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당초 중국 실무협상단 가운데 한쥔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이끄는 농업 분야 대표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와 몬태나주 보즈먼의 농장을 찾을 계획이었다.

이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의 사전정지 작업이란 점에서 양국간 긴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제안에 불만섞인 입장을 밝히고, 중국측의 미 농장 방문도 취소되면서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꺾였다.


이번 실무협상은 다음달초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위해 열렸다. 양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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