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펀드 의혹' 수사 정점…'익성'이 마지막 퍼즐?(종합)

뉴스1 제공 2019.09.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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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조성·투자 '몸통' 의혹 받는 '익성' 전격 압수수색
외부서 수사팀 보강…사모펀드·자녀 입시 등 수사 속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구교운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또 다시 전방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4번째다. 수사의 무게 중심이 사모펀드 의혹의 정점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현대기아차 협력사 '익성'은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설립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가 40억원을 투자한 회사다.

코링크PE는 레드코어밸류업1호 외에 '블루코어밸류업1호', '그린코어밸류업1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등 총 4개의 사모펀드를 운용했다. 이중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조 장관 부인과 두 자녀, 처남과 두 자녀 등으로부터 총 14억원을 투자한 것이 드러난 게 의혹의 발단이 됐다.



당초 논란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던 익성은 점차 사모펀드 조성과 투자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링크PE 자체와 코링크PE가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2차 전지업체 IFM과 WFM 등이 모두 익성의 상장을 위해 설립됐거나 이용됐다고 보고 있다.

익성 자회사인 2차전지 업체 IFM 김모 전 대표의 자택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IFM은 조국 일가족의 투자금이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들어간 이후 웰스씨앤티로부터 13억원을 투자받은 곳이기도 하다.


검찰은 8월 27일 첫 압수수색과 지난 10일 세 번째 압수수색에서 각각 코링크PE 사무실과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통상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새로운 압수수색에 나간다"며 "수사팀이 1·2차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에서 익성을 압수수색할 근거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첫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였을 당시 대상지는 대부분 딸 조모씨의 논문 작성과 입학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장소였다. 부산의료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대환경대학원, 고려대 인재발굴처, 단국대, 공주대 등이다.

당시 검찰은 조 장관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에서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로 변경하면서 "본건은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다"는 이유를 밝혔다.

첫 압수수색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지난 3일 두 번째 압수수색 장소 역시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행정실과 딸 조씨의 봉사활동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부인 정 교수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 등 딸과 관련된 곳이었다.

검찰은 수사팀 인력을 보강해 사모펀드 및 조 장관 자녀의 자녀 입시 문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 수사를 위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소속 한문혁 검사(39·사법연수원 36기) 등을 수사팀에 보강했다. 한 검사는 최근 신라젠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거래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장관의 딸 조모씨의 입시 문제 관련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 소속 원신혜 검사(40·35기)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검사는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을 동원해 자녀의 논문발표자료를 만들게 하고, 이 논문을 통해 자녀를 서울 소재 사립대에 입학하게 한 혐의로 이모 성균관대 약학교수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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