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일본 도쿄 하라주쿠 라인프렌즈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사진=김세관 기자.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이자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 도쿄의 2호선이라고 불리는 야마노테선을 타고 하라주쿠역에 내리면 개성있는 현지 젊은이들로 가득찬 메인 스트리트, 다케시타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86평(286㎡) 대지의 지상 3층 규모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이 이 근방에 있다. 19일 오전 10시30분. 이 매장 앞엔 문을 열기 30여분 전부터 10여명의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일본 현지인 뿐만 아니라 일본을 찾은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브라운'과 사진 찍으려 줄서고···'어피치'보고 연신 "가와이~"=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은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 3월17일 현재의 자리로 매장 규모를 키워 리뉴얼 오픈했다. 재개장 당일,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을 보기 위해 6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700여m 가까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현지인들조차 크게 놀랐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 리뉴얼 오픈일에 현지인들이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사진제공=라인프렌즈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 3층. B21 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사진=김세관 기자.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매장 '어피치 오모테산도'에 진열된 어피치 캐릭터 모습/사진=김세관 기자
어피치 오모테산도에서 만난 나카타 아리사(22)씨의 말이다. 나카타씨의 평가처럼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양국의 정치적 문제는 한류 캐릭터 소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젊은이들의 대다수 의견이다.
이 같은 흐름은 캐릭터 뿐 아니라 일본에 진출한 '케이컬쳐(K-Culture)' 전반의 분위기이기도 했다. 실제로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 거리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한국 화장품 업체의 현지 매장과 한국 음식으로 인식되는 '치즈핫도그'를 들고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의 메인 거리 다케시타거리에 위치한 '스타일난다' 매장에서 일본 현지 젊은이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사진=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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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 대부분 정치적인 이슈는 한국 가수나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있어 고려 대상이 아녜요." 방탄소년단 지민을 좋아해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을 방문했다는 한 대학생의 전언이다.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 관계자는 "매출에 영향을 주는 건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학교 방학"이라며 "지난해 8월 매출보다 올해 8월 매출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어피치 오모테산도 매장 오픈 이후 학생들의 방학시즌이었던 올해 8월 역대 최고 매출을 찍었다.
일본에서 만난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케이팝, 케이뷰티, 케이푸드 등 케이컬쳐에 대한 일본 젊은이들의 관심은 정치적 이슈를 넘어선다"며 "물론 자신이 소비하는 문화가 한국 것인줄 모르는 일본 젊은이들도 있다. 그래서 더 편견 없이 케이컬쳐와 융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제작 인기 방송프로그램의 일본 버전 대형 광고판이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거리에 걸려 있는 모습/사진=김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