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자들이 '시진핑 충성도 시험'에 의무적으로 응시해야 한다고 보도한 홍콩 언론. /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9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기자들은 시진핑(习近平)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테스트받아야 한다"는 보도를 내고, "1만명에 가까운 베이징의 기자와 편집자들은 다음 달에 모바일 앱을 이용해 '사전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전국적인 시험'에 앞서서, 지난달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사상 홍보) 부서에서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오는 10월 '사전 시험'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적인 시험'이 언제 개최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프로파간다에 이용되는 '학습강국'앱. /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번 조치는 2018년 3월 2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무역전쟁을 선포한 이후 중국 경제가 좌초되기 시작한 것과 관련, 최근 대만과 홍콩 언론을 통해 '시진핑 집권 위기설'이 제기된 것과 맞물려 있다.
시진핑 주석 / 사진 =뉴시스 / 사진=뉴시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8년 3월에는 13기 전인대를 통해 국가 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마음만 먹으면 '종신 집권'도 가능해진 시진핑을 두고 '시황제(習皇帝)'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인 바 있다.
중국 개혁의 상징적 인물인 덩샤오핑(鄧小平)때는 집단지도체제, 주석직 2연임제 등 당 내부의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이 세워졌으나, 5세대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 때에 이를 삭제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 원칙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