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자는 '시진핑 충성도 시험'을 봐야한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2019.09.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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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서 "중국 기자 1만 명, 당과 시진핑에 '충성 시험' 의무 응시해야"주장 제기

중국 기자들이 '시진핑 충성도 시험'에 의무적으로 응시해야 한다고 보도한 홍콩 언론. /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중국 기자들이 '시진핑 충성도 시험'에 의무적으로 응시해야 한다고 보도한 홍콩 언론. /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홍콩 언론서 중국 기자들은 의무적으로 '시진핑 충성도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기자들은 시진핑(习近平)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테스트받아야 한다"는 보도를 내고, "1만명에 가까운 베이징의 기자와 편집자들은 다음 달에 모바일 앱을 이용해 '사전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전국적인 시험'에 앞서서, 지난달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사상 홍보) 부서에서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오는 10월 '사전 시험'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적인 시험'이 언제 개최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프로파간다에 이용되는 '학습강국'앱. /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시진핑 프로파간다에 이용되는 '학습강국'앱. / 사진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에서 미디어 사업에 종사하는 중국 14개 성(省) 출신의 1만 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학습강국(学习强国)'이라는 앱을 통해 '사전 시험'을 받게 된다"면서 "'학습강국'앱은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사상을 담은 비디오·기사·문서들이 있는 앱으로서, 중국의 '사상적 통제'를 위한 수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은 다섯 개의 과목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두 개 이상이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생각과 공산주의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기자증(press card)'을 받을 수 없다. 또한 '학습강국'앱은 사용자의 핸드폰 데이터를 공산당에 전송한다"고 알렸다.

이번 조치는 2018년 3월 2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무역전쟁을 선포한 이후 중국 경제가 좌초되기 시작한 것과 관련, 최근 대만과 홍콩 언론을 통해 '시진핑 집권 위기설'이 제기된 것과 맞물려 있다.



시진핑 주석 / 사진 =뉴시스 / 사진=뉴시스시진핑 주석 / 사진 =뉴시스 / 사진=뉴시스
시진핑 주석은 후계자로 예상되던 쑨정차이(孫政才)당 서기와 후춘화(胡春華)부주석을 실각시키면서 '1인 장기집권체제'를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2018년 실제 GDP성장률이 정부 발표(6.6%)에 못 미치는 1.67%로 나타났다는 주장 등 경제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언론 통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8년 3월에는 13기 전인대를 통해 국가 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마음만 먹으면 '종신 집권'도 가능해진 시진핑을 두고 '시황제(習皇帝)'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인 바 있다.

중국 개혁의 상징적 인물인 덩샤오핑(鄧小平)때는 집단지도체제, 주석직 2연임제 등 당 내부의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이 세워졌으나, 5세대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 때에 이를 삭제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 원칙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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