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세의 나이로 사망해 '세계 최장수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1875~1997) /사진=AFP
현재 세계 최장수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람은 122세의 나이로 숨진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1875~1997)이다. 그는 최장수 기록을 주장하는 여러 사람 중에서도 출생과 사망 시점을 입증할 공식 서류가 남아있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러시아 연구진이 1997년 사망한 것은 잔 칼망이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발레리 노보셀로브와 니콜라이 자크라는 러시아 학자들은 잔 칼망이 사실은 1934년에 59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1997년에 사망한 건 당시 99세에 "불과했던" 그의 딸 이본 칼망이라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딸 이본이 거액의 상속세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1930년대부터 죽은 어머니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연구진이 러시아 측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다시 가열됐다. 1990년대에 칼망을 인터뷰하기도 한 노인학자 장 마리 로빈 등 프랑스 연구진은 러시아 연구진의 주장을 "부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음모론"이라고 규정했다. 프랑스 연구진은 칼망의 신원을 확인할 때 쓰인 원본 문서와 추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세금 사기도, 신분 위조도 없었다"며 "잔 칼망이 최장수 여성이라는 주장은 가장 빈틈없이 입증된 주장"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