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럭비팀, 야스쿠니 신사 앞 기념사진…질책 잇달아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9.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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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英대사 "더이상 신사 방문하지 말라" 호된 질책… 팀은 트위터서 사진 삭제

영국군 럭비팀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사진=@areiraise 트위터 캡쳐<br>
영국군 럭비팀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사진=@areiraise 트위터 캡쳐


영국군 럭비팀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군 럭비팀은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대회에 참가하면서 최근 야스쿠니 신사와 신사 경내에 위치한 전쟁박물관인 유슈칸을 방문했다. 이들은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트위터에 올렸다가 폴 매든 주일 영국대사의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을 주재한 아티 쇼 중령은 "매우 부주의했다"며 "대사가 더 이상 신사를 방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야스쿠니 신사가) 특정 국가에 매우 민감한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해명의 뜻을 내놨다. 영국 국방부는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정부 차원의 공식 방문이 아니었고 주최국(일본)이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며 "영국 정부는 신사 방문이 예민한 문제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현재 럭비월드컵과 함께 국제방어럭비컵(International Defense Rugby Cup)이 열리고 있다. 더 타임스는 "참가하는 10개 팀 중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강한 반감을 가진 한국의 팀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주의 성향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조차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국과 중국의 분노를 일으킬 것을 알기 때문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영 한국대사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미화하기 위한 장소"라며 "특히 전범이 합사돼 있고 신사 경내의 전쟁기념관은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미화한다"고 더 타임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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