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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익률 19%…"국내보단 해외펀드로 눈 돌려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9.2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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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해외 주식형 이어 자산배분 상품 관심 높아져, 환리스크, 세부담 따져봐야





#IT벤처기업에 근무하는 김테크(41·가명)씨는 최근 회사 인근 증권사 지점을 찾았다. 국내 주식 투자로 손실을 기록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자산을 불릴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상담실에서 만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는 국내외 증시와 대표 유망 종목 등을 설명하다 이내 중국, 미국 등 해외펀드 투자를 권했다.

그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선 해외 자산 비중을 꾸준히 늘릴 필요가 있다"며 "'강남불패' 신화를 만든 강남지역 아파트처럼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중국 등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한마디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연초 이후 끝이 없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악재로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양호한 해외펀드 등 재테크상품으로 눈을 돌일 때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식형과 자산배분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주식형 수익률, 국내 주식형 압도=올 들어 해외 주요국의 증시가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 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상품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지난 18일 기준)은 올 들어 19% 수준.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0.14%)로 부진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등 대표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연초 이후 25%와 22%에 육박해 강세를 보였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 악재에도 양국의 경제 성장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속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여전히 경제 규모가 세계 최대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중국은 6% 안팎, 미국의 경우도 2% 초반 수준으로 각각 같은 신흥국과 선진국 중에서 높은 수준이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게 관련 펀드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상품별로는 중국 펀드가 대부분 올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70%)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ETF(69%) 등 중국의 특정지수 등락률 1배 이상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중국 레버리지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이어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52%).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1(48%),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47%) 등 ETF에 투자하는 중국 레버리지 상품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본토1,2호 펀드의 경우도 환헤지를 하지 않는 언헤지형(56~57%)과 환헤지를 하는 헤지형(33~34%%)이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배분 펀드도 관심=해외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해외자산배분 펀드의 운용성과도 강세다. 특정 국가와 자산에 편중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효과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등 글로벌 주식과 채권은 물론 원자재 등 대체투자 관련 ETF 등에 분산투자하는 한화글로벌리얼에셋펀드(16%)와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12%)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11%), DB글로벌자산관리솔루션(11%) 등도 대표적인 자산배분 펀드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5개국 이상 100여 개 이상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해외 주식 중심으로 운용하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해외 주식 비중을 낮추고 주식이나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기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외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선진국 등 글로벌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채권 비중이 큰 상품의 경우 일시적인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환리스크, 세부담 꼼꼼히 따져봐야=해외펀드는 이처럼 올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성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가입 시 운용성과와 함께 환리스크와 세부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환리스크가 존재하는 데다 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펀드의 경우 통상 투자대상 국가의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환차익이 발생해 수익률도 오르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손 만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 헤지를 하지 않는 언헤지 해외펀드의 경우 대부분 현지 통화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환율의 경우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예측이 쉽지 않다"며 "환율 변동을 염두에 두고 투자 규모와 시기 등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한 해외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나 평가차익의 이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돼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은 최고세율 46.3%까지 적용돼 세 부담이 더 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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