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티앤엘에 나노 셀룰로오스 공급..소재산업 첫 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9.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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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부터 나노 셀룰로오스 본격 생산체제 구축..티앤엘과 제품공급 MOU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왼쪽)와 최윤소 티앤엘 대표가 19일 나노 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솔제지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왼쪽)와 최윤소 티앤엘 대표가 19일 나노 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솔제지


종합 제지업체인 한솔제지 (10,300원 ▼60 -0.58%)가 특수 소재분야 원료인 나노 셀룰로오스를 티앨엔에 공급키로 하면서 소재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품 제조업체 티앤엘과 특수소재인 나노 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나노 셀룰로오스는 식물 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로, 무게는 철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강하다. 가스나 기름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이 탁월하고 내열성도 높아 IT, 자동차, 의료 분야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티앤엘에 공급하는 나노 셀룰로오스는 수분산 폴리우레탄(PUD) 생산에 사용된다. PUD는 주로 산업용 코팅, 피혁, 섬유 코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6.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산업 분야다.

한솔제지는 2010년부터 종이 원료인 펄프에서 나노 셀룰로오스를 추출·개발하기 위한 투자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구축, 제지산업 뿐 아니라 소재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티앤엘 관계자는 "기존 일부 무광 PUD 제품은 장기간 보관 때 물에 침전되는 등 저장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한솔제지가 개발한 나노 셀룰로오스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데다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소재라는 점에서 환경 규제 트렌드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제지산업을 넘어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나노 셀룰로스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확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소재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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