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왼쪽)와 최윤소 티앤엘 대표가 19일 나노 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솔제지
나노 셀룰로오스는 식물 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로, 무게는 철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강하다. 가스나 기름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이 탁월하고 내열성도 높아 IT, 자동차, 의료 분야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2010년부터 종이 원료인 펄프에서 나노 셀룰로오스를 추출·개발하기 위한 투자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구축, 제지산업 뿐 아니라 소재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티앤엘 관계자는 "기존 일부 무광 PUD 제품은 장기간 보관 때 물에 침전되는 등 저장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한솔제지가 개발한 나노 셀룰로오스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데다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소재라는 점에서 환경 규제 트렌드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제지산업을 넘어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나노 셀룰로스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확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소재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