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잡는 AI', 공사장서 불티나게 팔립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9.09.2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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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삼성엔지니어링 납품하며 건설시장 공략 '잰걸음'

방승온 지와이네트웍스 대표. /사진제공=지와이네트웍스방승온 지와이네트웍스 대표. /사진제공=지와이네트웍스


작업자가 용접기 주변에 있으면 '주의', 용접을 시작하면 '경계'라는 메시지가 현장 관리자에게 전달된다. AI(인공지능)가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줘서다.



방승온 지와이네트웍스 대표(42·사진)는 AI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ReCon(레콘) V 3.0'의 기능을 이렇게 설명했다. AI가 CC(폐쇄회로) TV 영상을 사람 대신 정밀하게 분석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I가 연기를 보고 화재 현장에서 난 것인지 라면을 끓이다 생긴 것인지 구분할 정도다.

ReCon V 3.0은 지난해 11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화재·침입·배회' 분야 지능형 CCTV로 인증을 받았다. 특히 화재는 역대 최고점인 98점을 받았다. 건설현장 방문이나 유튜브 영상 등을 활용해 확보한 600만건에 달하는 영상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킨 결과다. 제품명도 '인식'이란 뜻의 영어단어 'recognition'(레코그니션)에서 따왔다.



지와이네트웍스는 피카소정보통신을 비롯한 보안관련기업들에서 12년 간 해외영업 분야 경험을 쌓은 방 대표가 2016년 1월 설립한 영상인식 솔루션 업체다. 그는 AI를 활용한 영상인식 기술이 미래 보안분야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을 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지와이네트웍스의 영상 분석 솔루션 화면. /사진제공=지와이네트웍스 지와이네트웍스의 영상 분석 솔루션 화면. /사진제공=지와이네트웍스
방 대표는 친형이자 의료영상분석 분야 경력자인 컴퓨터공학 전문가 방수온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지난해 KT의 안심키즈존 관련 솔루션으로 납품하는 등 실적을 냈다.

올해는 창업 이후 처음 건설 안전분야까지 진출했다. ReCon V3.0이 지난 3월 삼성엔지니어링의 평택 지역 건설 현장에 안전관리 솔루션으로 공급된 것. 공사장에 설치된 2000개 가까운 CCTV 영상들을 지와이네트웍스의 AI가 분석하는 것이다.


지와이네트웍스는 올해 매출액 1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5배 높은 액수다. IBK기업은행, 롯데엑셀러레이터 같은 곳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서울창업허브 내 입주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방승온 대표는 건설안전관리 분야에서만 영상인식 솔루션 수요가 한해 1000억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건설업체들이 지와이네트웍스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납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 대표는 "지금이 그저 그런 회사로 남을지, 한해 수백억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할지 가려질 중요한 시기"라며 "5년 내 IPO(기업공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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