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2019.06.26. [email protected]
"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합니다."(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대화를 나눴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압카이크·쿠라이스)이 드론 공격을 받은 후 석유 수급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통화 한 번에 일축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며 "현재 3분의2 가량이 복구됐다"고 현지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복구 속도라면 이달 안에 석유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피격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언급했던 "형제의 관계"에 걸맞게 사우디에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 △재발 방지를 위한 대공방어체제 구축과 관련해 우리 측의 도움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이같은 분야와 관련해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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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요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유엔(UN) 등 국제사회와 공동진상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한-사우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관련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하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 6월 방한은 무척 유익하고 성과가 컸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통화는 마무리 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며 "건설·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