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계기로 확산된 국내 소비자의 보이콧 움직임이 일본 공식 통계에 드러났다. 18일 일본정부는 8월 무역통계와 관광통계를 잇따라 발표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의 변동이 눈에 띈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음식료는 소비자들이 불매운동 참여 비중이 높다. 이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 수출된 식료품 총액은 40.6% 급감한 24억5500만엔으로 기록됐다. 이는 7월 감소폭(1.9%)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이다.
앞서 7월부터 규제 영향을 받은 반도체 쪽에서는 '반도체 장비'가 전년비 38.1%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급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를 규제 영향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지난달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는 중국 수출이 12.1%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1363억엔 적자를 기록해 두 달째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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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통계는 변화가 더 컸다. 이날 오후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공개한 8월 관광통계에 따르면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방일 한국인은 473만3100명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한 상황이다. 일본정부관광국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최근 한일 정세로 인한 방일 여행을 삼가려는 움직임'을 꼽았다.
한국인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수(252만100명)도 2.2% 감소했다. 중국인이 100만명 넘게 일본을 찾았지만 워낙 한국의 보이콧 영향이 컸다. 방일 외국인이 줄어든 것은 지진 영향이 있던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통계에 대해 "일본정부가 내년 4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한일 관계 역풍이 강해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