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만큼 '핫'한 나경원, 4대 논란 총정리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9.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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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나 원내대표 향한 의혹 제기 검색어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실시간 검색어 1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조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조 장관 지지자들이 나 원내대표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에도 나 원내대표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 등장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올라섰는데, 나 원내대표를 향한 '원정출산 의혹'에서 비롯한 것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원내대표의 원정 출산 의혹을 제기하며,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을 언급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었다.

◇지난달 27일 '조국 힘내세요'지난달 31일 '나경원 자녀 의혹'

처음 검색어캠페인이 시작된 건 지난달 27일이다. 조 장관 지지자들은 '조국 힘내세요' 등의 문구로 검색어 캠페인을 벌였다.



이후 검색어 캠페인이 확장하면서 '정치검찰아웃', '한국언론사망', '황교안자녀장관상', '김진태포렌식유출' 등이 연이어 검색어 차트에 등장했다. 조 장관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과 야당 정치인 등을 향해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함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 관련 검색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검 1위는 '나경원 자녀 의혹'이었다. 이 문구는 이날 새벽부터 실검 순위 20위 안에 진입했고 오전 6시를 넘어가며 1위로 올라갔다.

이후 나 원내대표와 가족을 향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검색어 문구도 다양해졌다. 지난 10일부터 '나경원 자녀 의혹', '나경원 사학비리 의혹', '나경원 소환 조사', '나경원 아들 논문청탁', '나경원 아들' 등이 연달아 포털 검색어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 둘러싼 의혹들… '딸 부정입학' '아들 논문청탁' '사학비리' '원정출산'

'나경원 자녀의혹'은 나 원내대표 딸이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검색어다. 뉴스타파는 2011년과 2012년,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통과한 뒤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하면서 부정입학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뉴스타파의 무죄를 선고했다. 나 원내대표 측에 따르면 뉴스타파 기자의 명예훼손 혐의 형사소송에서 당시 재판부는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판결문에 명시하면서도 "다만 비방의 목적이 없다"며 명예훼손죄로 처벌하지 않았다. 딸이 부정입학을 했다고 보도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게 나 원내대표 측 설명이다.

'나경원 사학비리의혹'은 나 원내대표 부친이 운영했던 홍신학원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교육청에 약 24억원 상당의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아 논란이 됐던 것을 저격한 검색어다.

사학비리 의혹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머니투데이에 "홍신학원의 법정부담금 미납이 마치 불법행위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이는 불법이 아니다. 사립학교 대부분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법정부담금은 법인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고려해 학교가 대신 부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처벌 조항 역시 없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아들논문청탁'은 나 원내대표가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대 교수에게 아들의 논문 참여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기반한 것으로, 관련 보도가 나오며 검색어에 등장했다. 지난 10일 CBS 노컷뉴스는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딸에 이어 마찬가지로 논문 참여 특혜 의혹이 제기된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에 대해, 해당 논문의 교신저자가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나 원내대표의 부탁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고등학생이던 2015년 미국에서 열린 학술회의 때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물의 교신저자는 나 원내대표와 서울대 82학번 동기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나 원내대표는 강력 반발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제기를 하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는 아이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아이는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 없다. 아이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최우등 졸업)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저희 아이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 관련 부탁드린 적은 있다"며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생들의 과학경시대회에 나가는데 방학 동안 실험을 해야했기 때문에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미국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에게 실험실이 없는 상황에서 아는 분에게 실험실 사용을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읽혀지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일 올라온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문구는 나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하는 검색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아들의 국적과 관련해 "한국 국적이 맞고 원정출산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걸 해명한다고 밝히면 또 다른 것으로 공격할 텐데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대응을 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청원 '20만명' 돌파… 나 원내대표 측 "기자 고소"

각종 의혹이 거세지면서 나 원내대표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12일 만에 동의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 9일 기준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달성했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나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며 "야당이 강조하는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 정권 하에 있는 검찰보다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걸 나 원내대표도 바라 마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 수사를 요청했다.

나 원내대표 자녀의 부정입학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16일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원내대표와 이모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 측도 반격에 나섰다. 형사고발과 관련해 법률검토를 거쳐 무고죄로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자녀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자 등도 고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이미 충분한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인터넷 기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허위사실을 재차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비방의 목적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언론중재위 제소 및 민사소송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 자녀 관련 허위사실을 보도한 기자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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