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속거래소(LME)에 다르면 니켈 가격은 최근 5년래 최고가인 톤(t)당 1만8620달러(9월2일)까지 급등했다. 올 초 가격과 비교하면 78% 상승했다. 니켈 가격은 17일(현지시간) 톤당 1만6975달러로 마감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고출력·내구성을 위해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이 대세다. 배터리 가격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가량이며, 양극재 가격에서 니켈은 35~40% 비중을 차지한다. 니켈 가격이 오를수록 원가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니켈 가격 급등이 포스코케미칼 실적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성장하는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 영업이익에서 2차전지 소재(음극재∙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7%이며, 특히 양극재 비중은 3.8%에 그칠 전망이다. 아직 본격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한 탓이다.
니켈 비중이 높은 'NCM 811' 배터리는 세계에서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두 곳만 양산에 성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중소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협력관계를 맺고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등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기술 및 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 사업영역에 대기업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뛰어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 8월 30일에 충북 예산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발생한 ESS 화재사고도 포스코케미칼 실적에 일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판매 중 약 25%가 ESS 공급분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비철강 소재사업 강화 방침에 따라 음극재와 양극재사업을 각각 담당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지난 3월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