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신형춘 NH디지털R&D센터장 / 사진제공=NH농협은행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는 금융·농업·교육·유통·부동산 등 스타트업 직원 200여명이 밤낮없이 근무 중이다. 그곳에서 스타트업들의 '산파' 역할을 맡은 사람이 있다. 'IT맨'으로 농협의 IT분야를 책임져 온 신형춘 NH디지털R&D센터장이다.
그는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영업점에 2달 간 OJT(직무교육) 파견근무를 나간 것을 제외하곤 25년 동안 줄곧 IT분야에 근무했다. 1000명이 넘는 IT 조직 내에서 인사, 총무, 기획 등의 파트를 두루 경험했다.
그는 "그때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다"며 "개념설계 그대로 통합IT센터가 구축됐고 양재동 IT센터에서 의왕 통합IT센터로 이전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돌아봤다.
신 센터장은 "캠퍼스가 문을 열고 코리아 핀테크 위크, 대한민국 금융대전, 최근 1기 입주기업 데모데이까지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며 "이대훈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 사랑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주일에 1차례 캠퍼스로 출근하는 것은 물론 직원 및 입주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직접 챙긴다. 지난달 열린 1기 입주기업 데모데이에선 ‘입주기간이 지나도 캠퍼스에 남고 싶은 기업들은 계속 남으라’는 파격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1기 기업 중 11개 기업이 입주기간이 만료된 10월 이후에도 캠퍼스에 남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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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NH디지털챌린지+ 1기 데모데이 행사 후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농협은행
이제 남은 꿈은 스타트업 간의 협업사례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입주기업들은 1달에 1차례 서로의 업무 진행 상황과 애로사항 등을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데, 서로 조언과 사업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신 센터장은 "입주기업들 간 서로 도와주는 상생의 분위기가 만들어져있다"며 "입주기업들 간에 그리고 농협은행까지 같이 협업해서 서비스를 내놓는 사례가 곧 나올 거 같고 그렇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