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줄서기?…"콘텐츠 시장 양극화 심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9.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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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츠 제작사, 고객 다각화·글로벌 유통망 확대 필수"…콘텐츠 투자에 조세혜택도 필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디어리더스포럼의 공동주최로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선국내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OTT의 성장가능성을 진단, 글로벌 OTT 대응 정책 등이 논의됐다. /사진=임지수 기자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디어리더스포럼의 공동주최로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선국내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OTT의 성장가능성을 진단, 글로벌 OTT 대응 정책 등이 논의됐다. /사진=임지수 기자


대형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면서 콘텐츠 시장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콘텐츠 수급경쟁이 궁극적으로는 시장 자금 유입과 투자 확대 등을 이룰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제작사들의 넷플릭스 의존도를 높이고 중소 제작사들의 경쟁력 약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디어리더스포럼의 공동주최로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선국내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OTT의 성장가능성을 진단, 글로벌 OTT 대응 정책 등이 논의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다보니 콘텐츠 생산요소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제작현장에서 '넷플릭스 줄서기'라는 신종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 제작사들이 버티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통한 해외 진출은 무늬만 한류이며 이익은 모두 글로벌 OTT가 가져가는 현상이 심각해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OTT 시장에서의 콘텐츠 수급경쟁은 궁극적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제작 투자 확대와 콘텐츠 제값받기, 제작자와 플랫폼의 갑을 관계 개선, 제작환경 개선 등을 이루는 촉진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OTT 플랫폼 경쟁환경 변화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천 센터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체 플랫폼 진출과 고객사 다각화, 국내 사업자와의 연대로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타 산업분야에 비해 투자 유인정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국내 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세혜택과 같은 유인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시장의 활성화와 지속 성장이 추진돼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조대곤 카이스트(KAIST) 교수는 "OTT 등장으로 전체 콘텐츠 제작와 유통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 OTT는 기존 방송시장의 포화를 가속화하는 시장이라기보다는 그자체로 새로운 미디어 시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외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OTT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과 제작사들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선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미디어 기획과 제작이 필요하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청자 콘텐츠 수요를 포착하기 위해선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서비스를 기획하는 미디어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OTT가 유료방송시장과 방송콘텐츠 산업과 직결돼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방송법은 OTT를 부가통신사업자 영역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국내 OTT 산업 환경을 고려한 방송법 전부개정법률안을 다시 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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